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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50

핑아가 내 품에 기대왔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작은 시냇물 흐르는 소리와 말라버린 갈대밭에서 나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지금 이 순간 핑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머릿속이 갑자기 하얗게 비어버렸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핑아와 함께 있을 때 난월에 대한 생각을 억누르려고 애썼지만, 그 생각은 때때로 불쑥 내 마음속에서 튀어나왔다. 완강하게, 고집스럽게.

마음에 새겨진 기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마음 한구석에 옅은 슬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