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가 장갑을 벗고, 그 창백하고 차가운 손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자, 그의 몸이 살짝 떨렸고, 숨이 가빠졌다.
보스는 결벽증이 있어서, 평소에도 사람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방금 사람을 죽였고, 온몸에서 역겨운 땀 냄새와 피비린내가 났는데, 보스가 자신을 만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가 고개를 들자, 보스와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보스의 연회색 홍채와 그 안에 눈꽃처럼 펼쳐진 무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차갑고도 매혹적인.
보스가 시가 냄새를 풍기며 나직이 말했다. "사람보다는 개를 더 좋아하지. 그들보다는 네가 더 마음에 들어."

회색 독약

그는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올리려 했지만, 바지는 보스의 발에 밟혀 있었다. 보스가 몸을 숙여 그를 압박했다. "대답해 봐?"
부하의 눈이 점점 붉어졌다. 그는 분노에 차서 보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래요, 제가 그렇게 많은 돈을 썼는데도 얻지 못했어요. 당신은요? 당신을 얻기 위해 제가 얼마나 썼을까요?"
그의 말에 보스는 격분해 손을 들어올렸다.
부하는 눈을 감고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때려요, 더 세게 때릴수록 좋아요. 그래야 제가 포기할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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