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
보스가 그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기에, 부하는 그 방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알몸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가운 하나로는 그녀의 몸을 가릴 수 없었다.
그녀는 요부였기에 부하가 그녀에게 빠진 것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머리가 없었다. 보스에게까지 손을 댈 용기라니, 이번엔 수면제였지만, 다음번엔 독약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자는 울면서 그의 바지 다리를 붙잡고 모든 게 보스가 자기를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은 절대 약을 탄 적이 없다고, 자기가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보스에게 유혹당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그것도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하가 자신과 잠자리를 할 때마다, 항상...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하는 그녀의 뺨을 후려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부하는 옆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끌고 나갔다.
어두운 곳으로 끌고 간 후에야 그는 차갑게 말했다. "예전의 영악함은 다 어디 갔어? 뭘 말해야 하고 뭘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르나?"
여자는 뺨을 감싸쥐고 눈을 붉히며 부하를 노려봤다. "당신은 그를 믿고 나를 안 믿어!"
아마도 그녀 눈에 서린 원망을 알아차렸는지, 부하는 몸을 숙여 안쓰럽게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오늘은 네가 잘못한 거야."
여자는 길게 뻗은 손톱을 부하의 팔에 깊이 박으며 저주하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네가 어떻게 날 믿겠어. 겉으로는 내가 네 여자지만, 넌 또 누구의 여자인데?"
부하의 몸이 굳어졌고, 그는 여자를 밀쳐냈다.
그는 일어서서, 이제 맞춤 양복을 입고 있었다.
더 이상 꽃무늬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수박칼만 들고 다니며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멍청이가 아니었다.
이제 그는 품위가 있었고, 세련되게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보스 곁에 있는 사람은 너무 지저분해서는 안 되었다.
그의 옷은 보스가 자신의 개인 재단사를 시켜 만든 것이었다.
부하는 천천히 넥타이를 조끼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위에서 여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널 해치지 않을 테니, 하룻밤 시간을 줄게. 가능한 한 멀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여자는 그의 그 가식적인 점잖은 모습을 보며 증오심에 사로잡혔다. "그 사람은 네가 변태라는 걸 알아?"
부하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 자신도 모르게, 지금 그의 미소가 보스의 것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차갑고, 무정하며, 약간의 독이 있는 매력적인 미소였다.
그는 말했다. "그가 알까, 모를까."
부하에게는 양복이 다섯 벌 있었지만, 그는 사람을 죽일 때 정장을 입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다.
아니면, 피가 옷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했다.
그의 양복 치수는 보스가 직접 재준 것이었다.
햇살이 가득한 어느 아침, 그 서재에서 보스는 간단한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다. 가슴을 감싸고 있었지만 단단한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손가락에 줄자를 감고 부하를 불렀다.
직접 그의 양복 치수를 재주겠다고 했다.
당시 부하는 아직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고, 보스가 줄자로 몇 번 감았을 뿐인데도 부끄럽게도 발기해버렸다.
그래서 그는 여자에게 말했다. 그가 내가 변태인 걸 알까? 내가 침대에서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지.
부하는 여자를 데려갔고, 약속대로 그녀를 해치지 않고 놓아주었다.
다음 날 그는 직접 보스의 별장으로 가서 죄를 청했지만, 보스는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대문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예전에는 항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는데.
부하는 처음으로 이렇게 문전박대를 당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곧 그는 결심을 굳혔다. 보스에 대한 그의 이해로는, 만약 정말로 일주일 후에야 보스 앞에 나타난다면, 보스는 그를 괴롭힐 온갖 방법을 다 찾아낼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