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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9

얼굴에 묻은 강물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안대장은 필사적으로 강둑으로 기어올라갔다. 하지만 반쯤 올라가서 발이 막 수면을 벗어났을 때,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강물이 검은 물체에 의해 갈라졌다. 동시에 그 검은 물체가 빠르게 그의 허리를 감아왔다. 차갑디차가운 감촉에 안대장은 반사적으로 손으로 만져보았다. 미끈미끈하면서도 돌기가 느껴지는, 무척 익숙한 감촉이었다.

뱀의 비늘!

수만(水蟒), 역시 수만이었다! 안대장은 한 손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 꽃만이 죽인 그 망상만보다도 더 강건했다. 그의 마음속에 절망감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