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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28

그녀를 말문이 막히게 한 것은,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였다. 안대장이 정연을 업고, 손에는 물통을 들고 이미 올라오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생기가 넘쳤으며, 남자다운 기개가 넘쳐 보였다. 정심은 그 모습을 보며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순간 안대장이 자신을 몸 아래 눌러 마음껏 주무르는 장면이 떠올랐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봄이 왔다는 것을. 이 남자는 영원히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알고 보니, 안대장은 정연이라는 이 작은 비구니와 이치를 따져봐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