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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수진, 날 살려줘!" 전화 너머로 란 누나의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여 있었고, 특히 저쪽에서 남자 목소리까지 들리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오늘 밤 넌 내 거야, 무조건 내 거야." 전화기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다음에는 란 누나의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나는 단지 테이블과 의자가 부딪히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란 누나, 란 누나..." 여러 번 불렀지만 전화 너머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기숙사 건물을 뛰쳐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테이블과 의자가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