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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

"팟"

손을 들어 내게 한 대 때리고, 판판은 손에 든 사진을 세게 내 얼굴에 내리쳤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가면서, 눈에는 혐오감이 가득한 채 "수진, 넌 정말 비열해"라는 한마디만 남겼다.

내 세상이 순간 어두워졌다. 나는 알았다. 판판의 마음속에서 내 마지막 이미지마저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사무실 동료들의 조롱하는 눈빛을 보니, 나는 마침내 사방에서 등을 돌리는 배신이 무엇인지, 사면초가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수진, 정말 창피하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판판이 어디가 부족해? 이렇게 예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