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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4

눈을 감고, 나는 왕쿤의 그 말들을 필사적으로 떠올려 보았다. 이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기억해내려 애썼다.

왕쿤의 사무실에 들어간 후, 그는 처음에는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판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걸음씩 내 코를 잡아끌듯 업무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내가 무의식중에 승낙했을 때야 비로소 상대방이 나에게 커다란 함정을 파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어쩌면 함정을 파놓은 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이 일을 인정하도록 유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쉿!

나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