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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03

오이 절임 반찬을 만들고, 계란 몇 개를 삶고, 그다음에 수제비 국을 끓였다. 맛있다고 할 순 없어도 꽤 푸짐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빨리?" 이효문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식탁을 바라봤다. "먹을 만해?"

"신경질이네." 짜증스럽게 그녀를 흘겨보며 나는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여자들의 30분에 비하면 내게는 10분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단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내가 나왔을 때, 이효문이 이미 식탁 위의 모든 음식을 싹쓸이해 버렸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전쟁터를 치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