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여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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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나는 여자가 이렇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교실 안에서는.

내 쪽지에 쓴 글자를 보고 란 누나가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 시선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작은 흰 토끼가 큰 회색 늑대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란 누나, 왜 절 그렇게 쳐다보세요?" 이번에는 쪽지를 전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란 누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나를 잠시 더 쳐다본 후 번개처럼 빠르게 자신의 작은 손을 뻗었다.

으악! 안 돼!

몸이 긴장되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여자에게 그곳을 잡혔다. 세상에, 여자에게 성추행을 당했어!

나는 완전히 멍해져서 그저 멍하니 앉아있었다.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내 잠재의식은 계속 깨어나고 있었고, 시속 380km의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작은 손이 빠르게 왔다가 빠르게 갔지만, 내 몸의 잠재의식은 감출 수 없었다. 가장 비참한 것은 내가... 내가 발사해 버렸다는 것이다...

23살, 나는 정말 너무 많은 첫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 순간 정말 목을 매고 싶었다. 란 누나의 그 작은 손이 내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건 여름이고, 나는 옅은 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야 하지?

내가 어떻게 교실을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건 내 앞에 가린 서류 가방이 내 인생의 마지막 지푸라기이자 마지막 수치심 가리개였다는 것뿐이다. 그것 덕분에 나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걷는 자세가 매우 보기 좋지 않았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기숙사로 돌아와서도 내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샤워기 아래 서서 나는 몸을 계속해서 씻어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단지 란 누나의 가벼운 한 번의 꼬집음에 실태를 드러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식사 시간에도 나는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주변의 시선들이 마치 날카로운 검처럼 내 마음 깊숙이 꽂히는 것 같았다. 란 누나가 이 일을 밖으로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학습반의 모든 학생들이 내 추태를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꼬맹아, 수업 끝나고 왜 도망갔어?" 란 누나가 식판을 들고 내 옆으로 와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 저는 아니에요, 더워서 옷 갈아입으러 갔어요, 저는..." 말을 더듬으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 란 누나의 작은 손이 내게 뻗어오자 나는 깜짝 놀라 급히 한쪽으로 몸을 피했다.

"내가 널 먹기라도 할 것처럼, 왜 도망가?" 란 누나가 불쾌하게 말하며 다시 내 쪽으로 다가와 나를 벽 구석에 몰아넣었다.

원래 이곳은 구석진 곳이었는데, 이제 나는 90도 모퉁이에 처박혔다.

"란 누나에게 자리를 드릴게요."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란 누나 앞에서 나는 역시 너무 어렸다. 전혀 대항할 힘이 없었다.

다행히 란 누나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고 몸을 뒤로 물렸다.

급하게 밥을 몇 숟가락 먹고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 란 누나가 갑자기 나를 불러세웠다. "잠시 내 방에 와서 좀 도와줘."

"네?" 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뭘 하려는 거지? 어떤 도움을 요청하는 거지? 신체적인 것인지 생리적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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