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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1

"수진, 손 씻고 밥 먹자."라고 식당에 있던 판판이 내게 소리쳤다. 한편으로는 딩딩당당 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다지는 것 같았다.

만약 그녀가 스파이가 아니었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이었을까.

"판판, 이리 와봐. 물어볼 게 있어." 식당 의자에 앉아, 나는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판판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금방 끝나." 판판은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고추 좀 다졌어. 고수랑 같이 무치면 맛있다더라."

"이리 오라고 했잖아. 귀가 없어?" 나는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왜 그래?" 판판은 칼을 든 채로 나왔고, 놀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