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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1

"무슨 일이에요, 란 누나?" 나는 함께 있다고도, 아니라고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확신했다. 란 누나가 이렇게 물었다는 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판판이랑 함께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거라고.

"당장 지금, 판판이 뭐라고 하든 반드시 그녀의 요구대로 해. 왜냐고 묻지 말고." 전화 너머로 란 누나가 급하게 말했다. 수화기를 사이에 두고도, 나는 란 누나의 얼굴에 떠오른 심각한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왜요, 이해가 안 되는데요?" 나는 오늘 밤 일이 정말로 까다로울 수 있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