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첩

챕터 53

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얼굴에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몰래 그녀와 양부의 대화를 엿들었기에 마음속으로 이미 방비하고 있었다. 양어머니가 언젠가는 내 속마음을 떠보려 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위전을 바라보니, 그는 이미 안색이 변해 고개를 숙인 채 죽만 먹고 있었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양어머니, 정말 농담도 심하세요. 제가 뭐라고요? 저 같은 사람이라니요? 제게 뭐 특별한 게 있나요? 어떻게 그런 도련님들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 바깥세상에는 좋은 남자들이 많고, 누나는 많은 사람들을 봐왔으니 제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