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극단에 팔려가 연극을 배운 소년 위임(衛荏)과 그가 주워온 작은 돌멩이 위연(衛苒).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상대의 턱을 살짝 잡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 눈이 정말 예쁘구나. 나를 따라올래?"

그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공연했을 때, 그는 풍채가 훤칠한 가보옥(賈寶玉)이었고, 그는 선계의 꽃 같은 임매매(林妹妹)였다. 그가 정을 담은 눈빛으로 도시를 매혹시키며 노래했다.
"나는 바로 그 수심 많고 병약한 몸이요, 당신은 바로 그 나라를 기울일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라오."

혼란한 세상 속에서 물결을 따라 흘러가듯, 민국이라는 특별한 시대에 전쟁의 불길이 사방으로 퍼졌다. 다시 만났을 때 그는 경성의 권세 있는 자의 요염한 남첩이었고, 그는 경성을 호령하는 유명한 월극(越劇) 배우였다.

"나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야. 한번 내 세계에 들어오면, 절대로 다른 사람의 세계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거야!"

"어머, 우연이네. 나도 그래."

남첩

# 반도 대호텔은 타이베이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였다. 오늘 밤은 중병 환자 기금회를 지원하기 위한 자선 만찬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 행사는 TV 방송국이 발의하고 기업가 협회가 주최한 것으로, TV 방송국 고위층, 유명 기업가들, 그리고 몇몇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자펑도 물론 초대받았고, 나와 웨이란은 그를 따라 행사에 참석했다. 추얼과 완완도 우리와 함께 왔다.
저녁 8시, 각계각층의 손님들이 속속 도착했다. 순식간에 고급 차량과 미녀들, 화려한 정장을 입은 신사들이 와인 잔을 들고 부드러운 웃음소리와 함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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