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4
나는 깜짝 놀라 즉시 옆에 있는 방화문 뒤로 숨었고, 주통이 문을 열고 들어가 잠그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숨이 멎는 듯했고, 동공이 몇 배로 커졌다. 이렇게 문을 잠근 거야?
나 몰래 안에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엄마와 자오팅의 일이 주통에게 들키게 된 거 아닌가?
당황한 나는 서둘러 뛰쳐나와 문에 귀를 바짝 대었다.
다행히 이 문은 방음이 잘 되지 않아 희미하게나마 소리가 들렸다.
주통이 들어가자 엄마는 놀란 듯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어색하게 웃으며 주통에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그 후 한동안 그들 사이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그 말들은 자오팅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적어도 주통은 우리의 어릴 적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에서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주통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아줌마, 사실 제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지금은 아줌마가 젊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예요. 요즘은 여성의 자유를 중시하고, 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요. 정절 같은 건 더더욱 없죠."
"게다가 여성의 신체 호르몬 발달 상황은 남성과 다르잖아요."
"특히 아줌마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 30-40대는 체내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증가해서 통제할 수 없는 추세로 발전해요. 반면 이 나이대의 남성들은 대부분 활력을 잃어버렸고요."
"그래서 여성들이 이런 중요한 시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 자신의 불편함을 해소하지 않으면, 신체가 위기 상태에 빠지기 쉬워요."...
주통이 계속해서 장황하게 떠들어댔고, 나는 문 밖에서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났다.
더 화나는 건 엄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엄마가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하지만 이건... 너, 너는 아직 어린애인데, 우리 몸을 보여주자니 좀 부끄러운데..."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큰일 났다, 엄마가 정말로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던 거야.
갑자기 아까 주통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의 손에 큰 봉지가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아마도 그의 마사지 가게에서 가져온 몇몇 보여주기 힘든 도구들이 들어있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은밀한 곳을 찾아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 핑계나 대며 엄마를 주통의 집에서 불러내고 싶었다.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갑자기 전화기 너머로 여성의 교태 섞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 음..."
엄마의 숨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마치 누군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아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주통이 정말로 손을 댄 건가?
당황했다. 이제는 엄마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오히려 안으로 뛰어들어가 주통에게 대체 무슨 의도냐고 따지고 싶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그 순간, 엄마가 갑자기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오팅 아줌마가 오늘 집에서 갈비탕을 끓였대. 우리보고 오늘 저녁 여기서 먹자는데, 너도 빨리 와. 엄마는 이제 집에 안 갈 거야. 여기서 기다릴게."
말을 마치자마자 엄마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화가 나서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질 뻔했다.
무슨 갈비탕이야, 분명히 그 모자가 엄마를 노리고 있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