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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29

용릉의 방 안에는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흘렀다. 원래는 초조함에 방 안을 서성이던 용릉이 이제는 지쳤는지, 아니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의자를 찾아 털썩 주저앉았다.

시선이 때때로 조삼근과 용 노인의 몸 위로 스쳐 지나갔는데, 조삼근은 그 눈빛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다.

"용 아저씨, 한 가지 여쭤볼 게 있어요!" 분위기가 불편하니 그걸 완화시키려고 조삼근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지?" 용릉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조삼근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비록 지금 그의 마음은 초조했고 심지어 분노까지 섞여 있었지만, 조삼근이 물었으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