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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6

당천은 복잡한 표정으로 하란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한동안 자신이 하란경의 농담에 화를 내야 할지, 아니면 친구의 집착에 미안함을 느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방금 전의 분노가 이제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하란경의 마음에 응답할 수 없었다. 하란경의 눈에는 물기가 어리고, 마음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가 어찌 나무 인형이나 돌덩이처럼 그것을 느끼지 못할 수 있겠는가?

"미안해, 하란."

하란경은 쓴웃음을 지었다. 마치 자조하는 듯, 후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야. 미안해, 당천아, 오늘 밤 무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