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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4

"입 닥쳐, 당겸."

왕자는 짜증난 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 "오늘 당번도 아닌데, 시끄럽게 굴지 마."

당천은 멍해졌다. 묵무흔이 자신의 일정을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침상에 앉아 있었고, 묵무흔은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다. 상당히 이상한 자세였지만, 당천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뺨이 화끈거리는 느낌만 들었다. 숯불은 이미 꺼졌는데도.

이른 봄의 꽃들이 이미 전각 밖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살짝 열린 창문 아래로 향기가 흘러들어와 실내의 따뜻함과 어우러져 무척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