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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1

"저 여자가 우리를 보고 있어요. 이래도 괜찮은 건가요?" 여자의 웃음에는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악의가 담겨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아 그만 들을 수 있었고, 악마의 진짜 모습을 완벽하게 숨기고 있었다. "내가 당신과 내기를 하죠. 꽃 열다섯 송이를 꺾기 전까지,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저렇게 멀리서 우리를 바라볼 뿐일 거예요."

하얀 도자기 화병에는 열 송이의 꽃봉오리가 드문드문 비스듬히 꽂혀 있었다. 그 자태는 차갑고 매혹적이었으며, 꺾였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창러 공주는 여전히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