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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11

고야왕의 대혼례 소식이 갑자기 불어온 쓸쓸한 가을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북방 전역을 휩쓸었다.

고교(古敎)를 신봉하는 이 나라에서, 왕좌 위 그 사람의 결혼은 이미 세속적인 혼인의 의미를 초월한 것이었다. 고교에서 고야왕이 맺는 혼약은 허신(虛神)과 맺는 계약이며, 맞이하는 왕후와 함께 평생 존신(尊神)을 섬기겠다는 상징이었다. 백성들은 두 사람을 허신의 뜻이 세상에 구현된 대표자로 여기고, 왕과 왕후를 숭배하며 심지어 친부모처럼 존경하고 사랑했다.

역대 왕실은 왕후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으며, 대부분 북방 고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