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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07

"왕상, 그것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쉰 듯하고 경직된 채, 그 의미는 모호했다. 마치 그런 어조는 인간의 것이 아닌 듯, 앵무새가 말을 따라 하는 것처럼 독특한 부자연스러움과 서툰 느낌이 배어 있었다. 소리를 내는 '사람'은 그곳에 꼿꼿이 서 있었고, 검은 로브가 몸의 윤곽을 가리고, 가면이 성별과 나이를 모호하게 만들어 그림자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 사람은 뼛속까지 이 대사막과는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걸어다니는 시체'라고 이 사람을 표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지 않을까?

시종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