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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93

어쩌면 당천(唐浅)처럼 마음이 온통 비통함으로 가득 차서, 산산조각난 마음에 다른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어 조정의 이렇게 긴장된 위기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일일까?

묵무착(墨无错)은 여관에게 부축받으며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탄식했다.

한때 목숨을 걸고 지켰던 북경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장녕후는 어떤 동요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 그저 공허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했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망령처럼 침묵만 지켰다.

그녀는 이미 완전히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