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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83

거대한 맹금류가 아름다운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은빛으로 단련된 듯한 깃털은 하나하나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며, 서리 맞은 검처럼 날카로웠다. 그 모습은 오동성의 아름답고 그림 같은 숲과는 어울리지 않아, 마치 이 풍경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질적으로 보였다.

눈매가 사나운 매가 눈보라를 뚫고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날아, 사흘도 채 걸리지 않아 천 리 밖의 전쟁 소식을 수도로 전해왔다. 전해진 소식은 기쁨과 근심이 반반이었고, 당천(唐浅)은 눈을 감으면 마치 전선의 긴박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황제는 대군을 이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