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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54

묵녕은 몸을 숙여 연못 물에 비친 자신의 작은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궁장 유군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높게 매여 있고, 머리카락도 부드럽고 윤기 있게 빗어 정리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모습은 아닌데?

묵녕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넓디넓은 어화원은 오후가 되니 드물게 조용했다. 이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유모와 궁녀들 몰래 빠져나온 건 자신뿐일 거다.

오직 자신만 사라지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테니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든, 얼마 전 자신의 곁에 왔다가 양어머니에 의해 떠나게 된 연어 고모든, 자신의 삶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