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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10

비단 상자 속에는 목련화 비녀가 있었다. 나무로 만든 비녀 위에는 풍성하게 피어난 꽃봉오리들이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살랑이는 바람이 불기만 해도 흔들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마치 금옥이 부딪히는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조용히 놓여 있을 뿐,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장식했을 때의 그 생기로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이 비녀를 꽂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자, 묵무흔의 마음은 마치 비녀의 날카로운 끝에 긁힌 것처럼 심하게 아파왔다. 하지만 그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