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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08

북방의 가을은 언제나 유난히 일찍 찾아온다.

가을이 오기도 전에, 구름 강 남쪽 기슭의 운차성 밖에서는 이미 여름의 푸르름이 사라지고 어둡고 황량한 풍경만이 펼쳐져 있었다. 공기도 더 이상 후덥지근하지 않았다. 서늘한 바람은 오동성의 부드러운 감촉과는 달리, 솔직하고 시원스러운 느낌이 더해져 마치 질풍이 초원을 스치는 듯한 압박감이 있었다. 그 바람은 당얕의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시야를 흐리게 했다.

운차성의 성벽 위에 서서 바라보니, 눈앞 멀리 운하의 장대한 물줄기가 보였다. 너무 광활해서 강 건너편이 보이지 않았고, 마치 북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