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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95

창문 밖의 불꽃은 이미 모든 창포꽃을 태워버리고, 그 찬란함을 앗아가 버린 채 미약한 온기만 남겨두었다. 이제 더 이상 불꽃에 삼켜지는 창포꽃의 타닥타닥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 순간 세상은 고요하기만 해 적막감이 가득했다.

차갑고 어두운 공간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몸에 지니고 있던 검을 뽑았다. 검의 빛이 순간적으로 묵무흔의 눈을 흐리게 했다.

놀라움을 느꼈지만, 검날이 자신의 목에 닿았을 때도 묵무흔은 물러서지 않았다.

눈앞의 당천은 모든 행동이 기이할 정도로 평온했다. 검에 목이 겨누어져 있어도 묵무흔은 두려움을 느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