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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94

당소는 서재의 창가에 서서 창포꽃이 저녁 어둠 속에서 점점 형체를 잃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희미한 이향이 감돌았다. 너무 옅어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희미함이 오히려 더 애절하게 느껴졌다. 마치 무언가를 헛되이 붙잡으려는 듯했다.

"결정했어, 당소?"

반시진 전, 임자철이 떠나면서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응. 날 도와줄 거지, 그렇지?"

그녀가 이렇게 물었을 때, 쌍둥이 동생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알고 있어?"

당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