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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3

상부의 뒤뜰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한때 무성했던 연꽃들은 이미 모두 시들어 말라버린 꽃봉오리만 남았고, 연잎의 짙은 녹색 그림자와 함께 어우러져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연못 물에 비친 그림자 속에는 정자 위의 인영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은 희미한 흰색 그림자로, 뒤집힌 물 속 거울 이미지에서 여인의 흐릿한 실루엣을 그려내고 있었다. 실제 정자 위에서 그녀는 소박한 흰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는 남녀의 구분이 모호한 느낌이 더 강했다.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 농어는 생강을 듬뿍 뿌려 비린내를 제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