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주워 길들이기

챕터 81

대도삼천, 인연은 시작하고 끝난다.

이것은 묵제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한 첫마디였다. 호박 유리 같은 눈은 아직 역광에 적응하지 못해, 오직 깊은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는 것만 보였고, 그 눈에는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의 어리둥절한 얼굴이 비쳐 있었다.

"천산의 저녁 눈은 만고에 공허하구나, 이것이 네가 내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냐?"

화십칠은 웃고 싶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목구멍이 심하게 막혀 있었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무공화를 일으켜 눈꽃처럼 그의 주변에 흩날렸다. 텅 빈 궁전은 너무나 조용해서 무공화가 부서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