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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9

흑백이 교차하고 위험이 사방에 도사리는 가운데, 하늘 끝의 구름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니, 이토록 극단적이면서도 이토록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화선지에 펼쳐진 이 장면은 마치 그림 두루마리처럼, 짙은 먹물 없이도 섬세한 선으로 모든 것이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의 기억력은 언제나 뛰어나서, 보는 모든 것을 그림처럼 정지시켜 독특한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뭘 하려는 거야?"

화장영은 부소의 기억을 물려받았고, 동시에 그의 성격도 융합했다. 마치 눈이 녹아 조용히 스며들듯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이 세상에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