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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5

안개 자욱한 선경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다섯 걸음 앞도 보이지 않았다. 세속을 초월한 신선의 세계도 결국 이런 모습이었다. 보이지 않을수록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화십칠이 꿈에서 깨어나자 코끝에 술 향기가 맴돌았다. 황량일몽이라... 묵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관대해졌지? 개인 소장품까지 꺼내 나눠 주다니.

"깨셨습니까?"

심군백이 술 한 병을 들고 들어오며 물었다. 화십칠의 꼭 감긴 눈을 보며, 얼마 전 자신의 손에서 부서져 버린 호란석을 떠올렸다. 정교한 작업은 정말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무력하게 생각했다.

"나는 깨어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