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주워 길들이기

챕터 55

눈동자에 비친 익숙함은 오랜 세월 만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신존(神尊)은 천지와 함께 존재하며, 해와 달이 함께 떠오르고, 자연히 몰락한 후에는 혼백이 흩어진다. 무망해(無妄海)에서 보낸 3개월 동안, 그는 우연히 한 잔혼(殘魂)의 기억을 흡수했다. 불소신존(拂昭神尊)이라는 잔혼의 기억이었다. 겹쳐진 기억들이 그를 충격에 빠뜨렸고, 수행이 폭증한 것 외에도 화십칠(花十七)에 대한 감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법. 그는 이미 떠났어. 아무리 닮았다 해도, 당신은 그가 아니야."

화십칠은 화장영(花葬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