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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0

귓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십칠은 아마도 날이 밝았나 보다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맹인에게 있어 날이 밝았는지 여부는 사실 큰 차이가 없었다. 그저 춥고 따뜻함의 차이일 뿐.

"서두르지 마. 아직 동이 트지 않았으니 조금 더 자도 돼."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그 향기가 이 사람의 부드럽고 세심한 성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화십칠은 호기심에 고개를 살짝 돌렸다. 서늘한 손이 그의 이마에 닿았고, 가볍게 문질러주었다. 눈앞의 어둠이 조금 옅어진 듯했다. 더 이상 그렇게 견디기 힘들지 않았다.

"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