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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3

화십칠은 이미 쇠사슬이 살을 파고드는 느낌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고통에 대한 감각이 다소 둔해진 것 같았지만, 실제로 느껴보니 그렇게 참기 힘든 것도 아니었다. 그저 계속 응석받이로 자라서 조금 버릇이 든 것뿐이었다.

하얀 안개가 이 낯선 곳을 뒤덮고 있었다. 화십칠은 맨발로 얼음 위를 걷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설괘도, 화비경도 없었다. 이 넓은 공간에 그 혼자만 있었다.

"이상하지 않아? 그들이 모두 없다는 게?"

화십칠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년이 안개 속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