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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8

침전 안은 촛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신간은 침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눈을 감은 채 가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무망해로 떠나기 전 묵적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네가 이 시비에 휘말리길 원치 않아."

신간은 동경 앞에 앉아 거울 속에서 자신의 머리를 묶어주는 묵적을 바라보며 시선을 내렸다. 긴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워 눈동자에 담긴 조소를 교묘하게 감추었다. 그는 언제나 태평한 척하는 데 능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묵적이 지키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