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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6

화장골은 신간의 품에 누워, 흐릿한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손은 힘없이 내려가 바다 표면에 닿는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맑던 바다는 순식간에 백골로 가득 차고, 그 위로는 석양꽃이 만발했다. 신간은 고개를 들어 묵적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추위를 느꼈는지 묵적은 두 손을 소매 안으로 넣고 한 걸음 물러섰다. 신간은 화장골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묵적 곁을 지나쳤다. 백 년의 약속은 가문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었다. 그는 이미 충분히 오래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