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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0

화장골이 깨어났을 때, 호박유리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부드러운 별빛 비단이 두 눈을 덮고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몸을 더듬어보니, 음, 옷은 제대로 입고 있었다. 화장골은 더듬더듬 일어서서 손에 닿는 낙엽과 모래를 털어냈다. 한 걸음 내딛자마자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눈앞은 완전한 어둠뿐이었다. 그는 정말로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명신에게 외출금지를 당할 게 뻔했다. 화장골이 고민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무질서한 소리로 보아 여러 명이 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