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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7

"아파요?"

따뜻한 손가락 끝이 눈썹과 눈가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설괴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약간 멍한 상태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선명해지자, 화렴혼이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당에는 찔레꽃이 한창 피어 하얀 꽃송이들이 가득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많은 꽃잎들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햇살이 몸에 닿아 따스했다. 설괴는 화렴혼의 손을 붙잡았다. 마치 앞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악몽에 불과했던 것처럼, 이제 꿈에서 깨어나 그는 여전히 천궐각에서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