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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14

아직도 산사태가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그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몸 안의 열기가 이미 가시덤불에 찢긴 피부의 통증과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의 신념만이 남아 있었다. 조희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빨리 수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 차가울수록 좋았다. 몸속의 이 사악한 불을 꺼야만 했다.

그가 가시덤불을 헤치고 산사태를 건너 산 아래까지 뛰어내려갔을 때, 갑자기 코에서 열기를 느꼈다. 손으로 만져보고 코 밑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피 비린내가 났다. 코피가 났다. 분명 몸속의 화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