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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0

하지만, 나는 조금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는 치에가 손을 쓰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그녀가 나서고 말았고, 역시 내가 걱정했던 대로 그녀는 일단 손을 쓰면 바로 죽여버리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 순간, 해변 전체가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멍해졌고, 이렇게 무서운,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광경이 펼쳐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며,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살인이 일어났다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평화로운 나라, 평화로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