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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975

우왕왕 커다란 무리의 딱정벌레들이 한 마리씩 겹쳐가며 모두 그 시체들 위에 엎드려 있었다.

그들의 외피가 서로 마찰하는 소리는 미세했지만, 그 엄청난 수로 인해 소리가 수없이 증폭되어 귀를 막고 있어도 그 마찰음은 사람의 뇌 속으로 파고들었다.

고문이었다.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일종의 고문이었다.

우리와 죽은 대원들 사이에는 단지 하나의 불 원이 있을 뿐이었다. 10센티미터도 안 되는 폭의 불 원이.

하지만 그것은 바로 저승과 이승을 가르는 경계였다.

불 원 이쪽의 우리는 아직 살아있지만, 저쪽의 대원들은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