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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948

지면 위에서.

원래는 빛의 조명으로 인해 반사되었을 종유석 벽이, 방금 전의 맹렬한 화염에 그을린 후에는 이미 칠흑같이 검게 변해 있었다.

공기 중에는 타는 냄새가 퍼져 있었다.

그저 냄새만 맡아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이곳의 공기가 독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동굴 내부의 공기 순환률이 원래 상당히 낮은데다가, 그 원주민들이 화공을 가한 후 공기 중의 산소 함량이 더욱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서, 이곳의 산소 함량이 부족했다.

이런 환경은 나에게는 사실 겨우겨우 견딜 만했다. 내 몸이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