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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936

"그냥 출발점 역할만 해도 꽤 괜찮은 거야."

"아, 적어도 몇 명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 몇 명 믿을 수 있다고 뭐가 달라져? 그 양귀신들은 누구 하나 우리보다 행동이 빠르지 않은 놈이 없어."

"그렇다고 여기서 눈만 부릅뜨고 있어 봤자 소용없잖아. 어쨌든 우리는 지금 일선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일들은 우리가 걱정할 차례가 아니야. 그냥 여기서 얌전히 있으면서 자기 본분에 충실하면 돼."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가 점점 멈췄다.

어조에는 체념의 기색이 더해졌지만, 나는 텐트 밖에서 오랫동안 지켜봤는데도 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