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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607

혼혈아가 고통에 몸을 움츠리며 배를 부여잡고 땅바닥에 웅크렸다. 그의 광대뼈가 튀어나온 이마에서는 고통으로 콩알만 한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언어학자를 불러 통역 역할을 맡겼다.

"이름이 뭐지."

이 말에 혼혈아는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기를 들이마시고는 이를 악물고 몇 마디를 짜냈다.

"보스카."

"너의 어머니가 백인이야?"

"아니요, 할머니가 백인이에요."

언어학자가 번역한 단어에는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보스카의 할머니가 백인이라는 것은 그가 이미 3대째라는 뜻이다.

"너의 할머니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