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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25

갈림길 양쪽의 잡초들이 동서남북으로 쓰러져 있었는데, 마치 술에 취한 사람이 지나간 것 같았다.

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갈림길로 발을 내디뎠다. 발 아래 흙이 푹신해서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십여 센티미터씩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의심이 들었다. 다음 발걸음에 늪에 삼켜지는 건 아닐까?

하지만 발자국은 아직 끊기지 않았고, 위항은 아마도 앞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마음을 다잡고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발 아래 발자국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서서히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