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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계세요, 2층 가장 안쪽 방에요. 올라가서 바로 찾으시면 되는데, 방금 접대에서 돌아오신 것 같으니 조심하세요."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무사문의 가방을 받아두고 그를 2층으로 올려보냈다.

무사문은 1층 거실 소파에 던져진 정장 재킷을 발견했다. 분명 엄서의의 것일 텐데, 평소 꼼꼼한 그가 어떻게 전화기까지 아래층에 두고 갔을까? 누군가 찾을까봐 걱정되지 않나? 하지만 곧 '그야 사장님이니까 전화 몇 통 못 받는다고 뭐가 되겠어'라며 자신의 쓸데없는 걱정을 자조했다.

2층 가장 안쪽 방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무사문은 노크했지만 응답이 없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진 건 한 벽을 가득 채운 책들이었다. 거대한 책장에는 온갖 종류의 책이 빼곡했다. 책장 앞 의자에는 눈을 감고 있는 엄서의가 앉아 있었다. 셔츠 한 장만 입고 있었지만 그의 눈부신 기품은 감출 수 없었다. 무사문은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하나는 서고 하나는 앉아,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데도 왠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이리 와."

고요한 방 안에 갑자기 울린 목소리에 무사문은 깜짝 놀라 욕설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는 더듬거리며 "엄... 엄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잘생긴 눈썹이 찡그려지며 엄서의는 피곤함이 가득한 눈을 떴다. 명령하는 어투로 말했다. "못 들었어? 세 번 말하게 하지 마. 이리 와."

무사문은 금주인 앞에서 금지몽이 얼마나 비참한지 실감했다. 푹신한 카펫을 밟으며 거만한 남자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다리 옆에 쪼그려 앉았다. 깨끗하고 하얀 얼굴을 들어 올리자, 촉촉한 눈동자에서는 짙은 억울함이 묻어났다.

턱이 남자의 큰 손에 붙잡혀 단단히 고정되었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어디서 배웠지? 첫날부터 내 비위를 맞추는 법을 알아?"라고 엄서의가 약간 경박한 어조로 물었다.

"이게 포섭된 애인으로서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무사문은 무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추며, 속으로 느끼는 메스꺼움을 참으며 순진한 척 물었다. "사장님은 어떻게 검수하실 건가요?"

"어떻게 검수하냐고?" 넓은 등이 활처럼 굽어지며, 엄서의는 눈을 내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그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한 손으로 벨트를 풀며 명령했다. "빨아. 단단해지게 빨면 검수 방법을 알게 될 거야."

방 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엄서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무사문이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굴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님... 제가 먼저 샤워를 하는 게 어떨까요?" 무사문은 그의 사타구니에서 부풀어 오른 덩어리를 보며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자신을 달래는 일도 거의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구강성교를 해준 적은 더더욱 없었다.

엄서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무사문은 마음을 다잡고 손을 뻗어 그곳으로 향했다. 마음속으로 계속 자신을 설득했다. 앞으로 좋은 생활을 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맞춤 재단된 정장 바지가 묵직한 살덩이를 감싸고 있었다. 지퍼가 부드러운 천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자, 무사문은 그 부드러운 덩어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이렇게 큰 자지는 처음 봐?"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경박한 말이 무사문의 마음을 찔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결함이 있었다. 남성 성기가 일반적인 것보다 작게 자랐고, 사춘기 때는 같은 반 남자아이들과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들이 무언가를 발견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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