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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말이 떨어지자마자, 셰칭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셰란은 약간 놀랐다.

셰칭지는 그가 왜 처음에 정신이 혼미해져 자신을 묶었는지 묻지도 않고, 욕설이나 비꼼을 퍼붓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셰란은 이미 그 말을 잊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자신이 둘러댄 변명이었다.

전생과 이생, 두 생을 합쳐서 셰칭지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도 몸과 마음이 지칠 정도인데, 어디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정신이 있겠는가.

하지만 셰란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회전의자에 게으르게 기대어 셰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