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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06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이 확연히 빛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 놀라움과 기쁨의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시선은 잠깐 스치듯 접촉한 후 곧바로 피해버렸고, 이내 낯선 사람을 대하듯 냉담해졌다. 더 이상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의 가슴이 은근히 아파왔다. 그녀는 몰랐다. 이른바 '붉은 얼굴의 지기'라는 것은 대체로 여자 입장에서만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남자에게 여자란 연인이거나, 정인이거나,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다. 붉은 얼굴의 지기란 여자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 어떤 남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