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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94

이 잠은 육녕이 최근 들어 가장 숙면을 취한 시간이었다.

그의 부모님이 기이하게 실종되기 전, 그는 장난꾸러기 아이였다. 매일 밖에서 놀다가 해가 진 후에야 집에 돌아와 배부르게 먹고 나면 깊은 잠에 빠졌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했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다음 날 일찍 일어나면 금방 해결할 수 있으니까.

예전에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육녕은 자신이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잘 잘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오직 부모님이 곁에 있는 청소년만이 그렇게 달콤하게 잠들 수 있고, 깊은 잠 ...